읽고/독서기록16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 김혼비 지음, 민음사, 2018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책이다!! 책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작가의 생각을 따라 여자 축구에 공감하고 여자 축구를 이해하는 과정 내내 웃음이 마구 터진다. 이게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난 원래 잘 웃지 않아' 하는 거만한 자신감으로 함부로 도서관이나 독서실 같은 데서 읽었다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낄낄거리다 기어코 '빵'터져서 100% 쫓겨난다. 그렇게 쫓겨나면서도 참지 못하고 웃다가 미친놈 취급 당하기 딱 좋다. 가져가지 말아야 할 곳이 도서관과 독서실 뿐이 아니다. 화장실도 안된다. 웃음과 감동을 위해서라면 변비 따위야 참아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진자이거나, 나는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중간에 딱 끊을 수 있는 과감한 .. 2020. 5. 30. 화가의 마지막 그림 - 이유리 지음, 서해문집, 2016 화가의 마지막 그림 - 이유리 지음, 서해문집, 2016 임승수 작가의 책을 읽다 알게 된 보물 같은 작가!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을 읽으며 많이 놀랐었다. 예술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을 읽어 내는 이유리 작가의 시선이 너무 너무 따뜻해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읽어내는 이 책에서는 그 마음이 더욱 도드라진다.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소개하고, 삶의 여정 어떤 부분에 그 작품이 놓이게 되는 지를 풀어내는 내내 이유리 작가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된다. 뭘까? 이 편안함과 따뜻함에서 나오는 몰입은.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다른 미술책과는 설명이 사뭇 다르다. '막장'드라마 같은 불륜에 대한 복수심이 그려낸 것으로 설명되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이유리 작가의 시선을 통하면 '삶 속으로 다.. 2020. 5. 18. 정의, 21세기 자본 -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정의 -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21세기 자본 -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마이클 센덜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바탕을 깔아주는 책 여타 최진기 선생의 강의나 책과 마찬가지로 쉽게 쉽게 잘 읽힌다. 강의를 책으로 옮겨 놓아서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것같은 느낌도 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저자를 잘 아는 나에겐 음성과 영상이 모두 지원되는 느낌^^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훨씬 쉽게 읽히지만 '정의란 무엇인가'의 해설판은 아니며,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저자의 말처럼 '정의란 무엇인가'를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지도 않다. 대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 그냥 끌려다니지는 않고 나도 뭔가를 생각하면서 읽어볼 수 는 없을 것 같다. 롤스나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내 마이클 샌.. 2020. 5. 18. 조선의 힘 - 오항녕 지음 조선의 힘 - 오항녕 지음, 역사비평사, 2010 처음 만난 작가가 마음에 들면 다른 글들도 찾아 읽는다. 그렇게 하면 장르가 바뀌거나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책도 그렇다. '호모 히스토리쿠스'라는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오항녕 교수님의 책을 세 권 더 주문했다. '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간신' 그 중 '조선의 힘'을 가장 먼저 손에 잡았다.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기존에 보던 역사서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과 관점!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서들은 단순히 시대순으로 사건을 설명하고 해석을 곁들이는데 이 책은 각 장별로 특정 주제를 놓고 그와 관련한 역사를 서술한다. 1장에서는 조선사회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서 '경연'의 역사를 다룬다. 2장은 돌덩.. 2020. 5. 5. 호모히스토리쿠스 - 오항녕 지음, 개마고원, 2016 호모히스토리쿠스 - 오항녕 지음, 개마고원, 2016 중학교 때였나? 인간이 느끼는 맛은 네 가지라고 배웠다. 단맛, 신맛, 쓴맛 그리고 짠맛 그리고 그 맛을 느끼는 혀 위치가 다 다르다고 배웠다. 그래서 쓴 약을 먹을 땐 단맛을 느끼는 혀 끝부분에 올려 놓고 다른 부분에 닿지 않도록 잽싸게 뒤로 넘기며 '아! 역시 나는 과학적이야' 라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잘못 삼켰나? 제길 왜 쓰지? 쓰면 안 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맛이 다섯 가지라고 배운다. (감칠맛 추가-그 말 많은 MSG가 내는 아름다운 맛 그거다) 그리고 교과서에 있던 맛을 느끼는 위치가 그려진 혀그림은 사라졌다.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져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이제 '수금.. 2020. 4. 30.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 조이스박 지음, 스마트북스, 2018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 조이스박 지음, 스마트북스, 2018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아니다. 그렇지 않다. '뱀같은 세상에 던지는 꽃같은 말이다' 글쓴이 표현대로 '진심에서 우러나와 피어나는 꽃 같은 말'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글을 어찌 뱀같은 말이라 할 수 있겠나. 물론 뱀같은 말로 듣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아니다. 평소 페북에 좋은 글을 워낙 많이 쓰는 분이라 책으로 충분히 다듬은 글은 어떨지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저자가 던지는 생각의 그물에 기분 좋게 걸려든다.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 등장하는 '푸른 수염'이 '폭압적인 가부장의 상징'으로 소환된다. '그녀들이 큰소리로 말하지 못한 비밀을 숨겨놓은' 동화는 '.. 2020. 4. 30.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지음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지음, 교양인, 2013, 개정증보판 날이면 날마다 '가부장제가 뱉어 놓는 배설물' 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저분하고 역겹지만 많이 치우면 많이 치울수록 세상이 한걸음 성큼 나갈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기회다. 그래서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해서 고른 책. 오래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충격이 적지 않았던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어떤 기분일까, 내 사고도 성장을 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주문하기' 단추를 눌렀다. 요즘 예전에 읽고 좋았던 책들을 다시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연이 조금은 아프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반지하에 살던 시절엔 책을 둘 공간이 없어 대부분의 책을 버려야 했다. 그 뒤로 형편이 조금 나아.. 2020. 4. 25.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2020 독서기록 025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 민성식 지음, 바틀비, 2019 바틀비에서 나온 책들은 좀 묘한 맛이 있다. 여수시장 골목식당 평범한 백반상에 따라 나온 돌산 갓김치 같다고나 할까? 메인도 아니고 주류도 아니면서 무시할 수 없는, 다른데서는 맛볼 수 없는 묵직한 존재감!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사실 많이 다르다. 뭐랄까? 반듯하고 깔끔하게 식판 하나에 올려놓은 급식같은 그런 느낌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일을 글로, 책으로 만들라는건데…. 뭐 사실 말이 쉽지 그게 아무나 되는 일은 아니잖아^^ 그런데 사~알짝 유혹이 된다 나도 [훌륭한 학원강사가 되자!] [1타강사! 최원규 무작정따라하기] [비급! 최원규의 강의노트] [이렇게만 하면 나도 .. 2020. 4. 2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