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항공기 Concord - SuperSonny!!
미 항공우주국 (NASA) 이 전투기로 유명한 록히드마틴사와 함께 초음속 항공기 X-59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종 조립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소리보다 빠른 물체가 소리의 파장을 뚫을 때 나는 소닉붐 (sonic boom) 이라는 엄청난 굉음 때문에 전투기가 아닌 민간항공기는 초음속항공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예전에도 초음속 항공기가 있긴 했었다. 1976년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비행기는 경제성이 낮았던데다 2000년 샤를 드골 공항에서 이륙 시 일어난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며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200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운항하지 않았다. 대서양을 세시간이면 횡단하던 이 비행기 이름은 'concord 콩코드'였는데 기아자동차에서 만든 자동차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일치, 화합'의 뜻을 가진 concord 라는 이름을 붙인것으로 보이는데 concord 는 어떻게 일치, 화합을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을까?
고대 라틴어 'card'는 심장을 가리키는 단어였다. 이 단어가 나중에 영어로 들어와 여러가지 형태로 변하는데 그 중 하나가 'cord' 이다. 그래서 '-로 향해 가다'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 ad가 앞에 붙어 accord 가 되면 (소리 때문에 ad 가 ac 로 변한다) 서로의 심장에 맞추다 라는 의미가 되어 '동의하다, 합의하다'라는 단어가 된다. 반대로 '분리, 이탈' 또는 '반대'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dis- 를 붙인 discord 는 '불화, 다툼,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단어가 된다.con- 이라는 접두사는 '함께, 같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므로 서로의 심장, 마음을 맞추는 concord 는 '화합, 일치'의 의미가 되어 두 나라의 합작품 비행기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card'는 영어로 들어와 '심장, 중심'을 나타내는 'core' 로 그 모양이 바뀌기도 한다. 코어운동, 코어근육 이라고 말할 때 그 코어가 'core'다. 그런데 옛날 유럽 사람들은 사람들의 용기가 core 즉 심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core와 같은 소리를 가진 cour 에 명사를 나타내는 age 를 붙여 'courage 용기' 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그 앞에 '안으로'라는 의미를 가진 en-을 붙이면 '용기를 주다, 격려하다'라는 encourage 가 되고 반대로 dis- 를 붙이면 용기를 뺏으니 '못하게 하다, 낙담시키다'라는 discourage 가 된다. 어떻게 심장에서 용기가 나온다고 생각했을까 싶지만 그게 그 시절 과학수준이었던 것. 사실 우리 조상들은 용기가 간이나 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간이 부었다, 간담이 서늘하다, 담력' 등의 말이 그래서 생겼다.
라틴어가 게르만어로 넘어가면 'c'가 'h'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card'도 같은 이유로 'heart'가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하트 맞다. '심장,마음'의 의미를 가지는. 그래서 heart attack 이 심장마비가 되고, heartbeat 가 심장박동을 나타내는 단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심장에서 마음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heartfelt 는 '진심 어린' 이라는 뜻이 되고 heartless 는 '무정한, 무심한'이라는 단어가 된다. 심장에서 용기가 나온다고 생각하는것도 마찬가지여서 heart 뒤에 en 을 붙이면 '용기를 북돋우다'라는 단어가 된다. 그러고 보니 앞에서 본 encourage 하고 글자 모양만 다를 뿐 그 유래도, 의미도 같다.
'card' 가 그 모양 그대로 남아 쓰이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영어단어 앞에 cardi(o)- 가 붙 어 있으면 심장과 관련 있는 단어가 된다. cardiology 는 '심장의학'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고, cardiorespiratory 는 '심페의' 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된다. 우리가 흔히 헬스클럽이라고 부르는 gym 이나 큰 병원 같은데 가면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비행시간을 지금의 절반도 안되게 줄여 줄 초음속 항공기가 나오면 그 이름은 무엇이 될까? 초음속의 의미를 살려 'SuperSonny' 는 어떨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그랬으면 하는 흑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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